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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넷플릭스] 나의 2020년 12월 25일을 장식한 영화 _카모메 식당. 해피뉴이어! 본문
[영화/넷플릭스] 나의 2020년 12월 25일을 장식한 영화 _카모메 식당. 해피뉴이어!
JstandsforJ 2020. 12. 25. 23:59영화 감상평인데 쓸데없이 서론이 긴 글이다. 그리고 매우 뒷북.
바깥에서 저녁 한 끼조차 함께 할 수 없어 생각보다 더욱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지 않는 이 크리스마스에, 어떤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낼지 오늘 몇 시간 동안 고민해봤다. 내가 블로그에 추천해뒀던 크리스마스용 영화들과 비슷한 결의 영화들은 혼자서 보면 괜히 쓸쓸할 것 같아 보류했다. 그렇게 넷플릭스를 둘러보다가 2년 전쯤 친구와 함께 보려던 영화 후보 중에 하나였던 ‘카모메 식당’을 내 리스트에서 발견했다. 절대 내 취향이 아닐 수 없을 거라는 생각, 감정 처지게 할 일이 없는 영화라는 생각에 치즈케이크를 한 조각 잘라 옆에 베리잼을 곁들여 준비한 후 영화를 틀었다.
내가 어제오늘 한 일들 중에 가장 잘한 일이었다.
감각적인 화면과 패션,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힘 있게 마무리되는 스토리.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좋았다. 일본 특유의 감성이 요즘같이 너무 미니멀리스틱하지 않고 소박하게 잘 담겨있다. 물론 비현실적이지만 그 비현실적임이 내 입맛엔 적당했다. 군데군데 조용히 코믹한 요소들도 거슬리지 않고 어우러진다.
요리 영화라고는 하지만 요리라기보다는 사치에의 식당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연결되는 사람들의 관계와 그 안에 자리한 개인들의 변화가 더 눈에 들어온다.
누구든 변한다고 말하면서도 견고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치에, 혼란한 듯 보이지만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미도리, 엄격한 얼굴이지만 생각이 깊은 마사코. 이 세 여성과 또 다른 한 핀란드 여성의 관계와 연대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극 중에서 그들의 변화가 잔잔히 와 닿아서 종반에는 조금 울컥했다.
영화 '카모메 식당'이 이 캐릭터들을 통해 내게 준 가장 큰 메시지는 위로였다. 이 주인공들은 사회에서 대단하다 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 흔들림 없이 사는 것도 아니다. 방황하며 낯선 곳에서 헤매다가 발을 디딘 곳은 그저 자그만 식당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앞으로 정해진 것도 없다. 아마 의미 있는 듯 없는 듯 답을 모르겠는 질문들도 계속 던질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행복하다. 이 메시지, 이 위로만으로도 현시대에,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멈춰 선 이들이 볼 의미가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인간미라고는 조금 올라가는 블로그 조회수로밖에 느낄 수 없는 크리스마스였지만 나는 이 영화로 인해 나름 매력 있는 하루를 보내게 된 것 같다. 오늘 크리스마스, 당신의 하루는 어땠는가? 이번 연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이들이 밋밋한 크리스마스 날을 보냈으리라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당신의 밤은 따뜻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내년은 올해보다 모두 풍요로운 겨울날의 크리스마스를 날 수 있기를.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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